태안 두웅습지는 7000년 된 타임캡슐

입력 2011-10-27 19:14


2007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를 받는 충남 태안 신두리 두웅습지(사진)의 나이가 7000살로 조사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7일 “두웅습지가 7000년 전 퇴적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며 “기후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습지의 퇴적층에 함유된 꽃가루를 분석해 습지의 나이를 알아냈다. 지난 7000년간 타임캡슐에 해당되는 퇴적층의 흙을 시추한 결과 하층부에서는 참나무속 식물과 꽃가루가 많이 발견됐다. 이 식물들은 5000∼9000년 전 기후최적기에 한반도에서 살고 있었다.

중간층 흙에서는 소나무속 식물과 꽃가루가 참나무속 식물보다 더 많았다. 이는 한반도 기후가 한랭·건조해졌다는 것을 반영한다. 가장 최근에 퇴적된 상층부는 소나무류가 발견됐고 모래가 많았다. 이는 최근 소빙기(16∼19세기)와 인간의 활동 영향으로 보인다. 7000년 전은 신석기 초기시대로 한반도에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