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금 일부 활용 영세 가맹점·복지단체 돕는다

입력 2011-10-27 19:01


反월가 정서 막자… 양극화 해소나선 금융권 <3>소멸 포인트로 연체자 돕는 카드

‘탐욕 꼬리표를 떼라.’

신용카드사들이 영세 가맹점 지원 사업에 사회공헌기금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사회공헌 차원에서 중소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다. 이와 함께 카드사들은 자발적인 기부문화를 만들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소멸 포인트로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여신금융협회는 지난 4월 카드사들이 조성한 사회공헌기금 일부를 영세 가맹점이나 사회복지단체에 지원하기 위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영세 가맹점들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지원 대상과 방법 등의 윤곽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 삼성 등 7개 대형 카드사들은 지난 4월 기프트카드(무기명 선불카드) 잔액과 소멸 포인트 등을 모아 매년 2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사회공헌기금의 첫 사용처는 금융소외자 구제였다. 여신협회는 지난 8월 신용회복위원회와 ‘금융소외자 소액금융지원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70억원(35억원 기부, 35억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했다. 이 기금은 제도권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신용회복 지원자’(채무조정 지원을 받은 후 신용불량자 지위에서 벗어나 채무변제 중인 자)를 위한 긴급자금 대출 프로그램 ‘신용카드 사랑론’에 쓰인다.

신복위는 금융소외자에게 평균 300만원을 무담보로 지원(금리 연간 2∼4% 수준)하며 회수되는 대출금은 다른 대상자에게 순환 지원한다.

◇자발적 기부·봉사 문화 선도=각 카드사들은 자체적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며 지역사회와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2009년부터 매년 당기순이익의 5%를 사회공헌활동에 쓰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순이익 310억원 중 16억원을 사회공헌기금으로 배정했다. 비씨카드는 이 중 7000만원을 지난 11일 ‘열린의사회’에 전달했다. 열린의사회 회원 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 결제금액에 대한 무이자 혜택도 주고 있다.

‘따뜻한 금융’을 모토로 내세운 신한카드는 지역아동센터 도서관 건립 프로그램인 ‘아름人 도서관’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보급하고 낙후된 시설을 개선해 저소득층 아동에게 쾌적한 학습공간을 구축해 주는 것이 목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서울 미성동 ‘참좋은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230곳 지역아동센터에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금융권 유일의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人’(www.arumin.co.kr)을 운영하고 있고 국내 최초로 기부 전용 카드인 ‘아름다운 카드’도 발급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8월부터 1년간 보건복지부와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전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 어르신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말벗을 해드리는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서울 등촌9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 내 무의탁 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쌀을 전달하는 ‘사랑의 쌀 나누기’도 진행했다.

삼성카드는 회원들의 보너스 포인트나 카드결제를 통해 백혈병·소아암 환자와 저소득층 어린이를 지원할 수 있는 ‘사랑의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랑의 펀드는 희망키우기(백혈병어린이 돕기), 행복키우기(키즈뱅크), 꿈키우기(위스타트), 열정키우기(특기적성 후원) 등 4개의 후원 부문으로 운영된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