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선, 실종 니카라과 해군 함정 구했다
입력 2011-10-27 18:46
우리나라 어선이 표류하는 니카라과 해군 함정을 구해냈다.
주민 구출을 위해 출동했다가 카리브해에서 실종됐던 니카라과 해군 함정이 이틀 만에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군 함정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한 건 한국 국적의 새우잡이 어선 ‘선하 26’이라고 연합뉴스가 26일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니카라과 정부 관계자는 “새우잡이 어선이 저인망식 어업을 하던 중 함정을 발견해 정부에 알려왔다”고 말했다.
니카라과 해군 함정은 허리케인 리나로 피해가 예상되는 카리브해 연안 미스키토 지역의 주민 구출을 위해 지난 23일 출동했다. 승무원 4명이 탑승한 해군 함정은 주민 25명을 구해냈으나 그 뒤 이틀간 연락이 끊겼다. 해군 함정은 엔진 고장으로 표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 해군은 다른 함정을 파견해 승무원과 주민을 육지로 옮겼다. 정부 관계자는 “승무원과 주민 25명이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말했지만 6명은 탈진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니카라과에선 허리케인 리나의 영향으로 지난 12일간 폭우가 쏟아졌다. 16명이 숨졌고 약 15만명이 이재민이 됐다.
허리케인 리나는 현재 멕시코 동부의 카리브해 연안을 향해 북상 중이다. 이 일대에는 유명 해변이 많아 관광업이 큰 타격을 맞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 지역에서 벗어나려고 인근 칸쿤 공항에서 길게 줄 서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칸쿤 공항에선 27일 항공기 90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