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홍수·아프리카 기근·터키 지진… 재난 현장엔 한국 NGO가
입력 2011-10-27 21:05
수도 방콕이 침수 위기에 놓인 태국, 60년 만에 최악의 기근에 허덕이는 동아프리카, 강진으로 수백명이 숨진 터키…. 엄청난 재난을 겪고 있는 지구촌 곳곳을 돕기 위해 국내 NGO들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태국은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로 400명 가까이 숨지고 11만여명의 이재민이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지난 7월 말부터 계속되는 폭우로 홍수 피해를 입고 있는 방콕 등 태국의 침수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태국 이재민 돕기 모금 활동도 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지난달 20일에는 현지 기아봉사단과 협력해 태국 와린시와 우본 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태국에서 활동 중인 기아봉사단원 홍성원씨는 “이번 비 피해로 기온이 급감하면서 몸살과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많고, 오염된 물 탓에 어린이들이 피부병이나 병충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도 태국 긴급구호에 착수했다. 현지에 조사팀을 파견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주요 피해지역에 텐트, 담요, 비상약 등 20만 달러 규모의 구호물품을 제공하고 피해 상황에 따라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월드비전은 태국 현지 월드비전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 초기대응자금 6000만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소말리아, 케냐, 에티오피아 등 기근으로 고통 받는 동아프리카를 돕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월드비전은 최근 ‘동아프리카 후원의 밤’을 개최하는 등 모금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소말리아 난민캠프 등에 긴급 구호요원을 파견해 현지 본부와 협력하고 있다. 기아대책 또한 지난 8월부터 ‘스톱 헝거(Stop Huger)’ 캠페인을 진행하며 동아프리카를 돕는데 힘쓰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제어린이마라톤 등의 행사를 통해 모금 활동을 펼치며 동아프리카 등의 굶주린 어린이를 돕고 있다.
동아프리카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하고 있는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동아프리카 모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7월 무렵에는 관심이 미미했지만 최근 들어 많은 분들이 동아프리카 돕기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모 7.2의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터키 구호와 관련해선 검토 중인 상황이다. 터키 정부가 외국의 원조를 거절했다가 지난 26일 뒤늦게 해외 원조를 받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나라에서 하나의 통로를 통해서만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 주요 구호단체들은 아직까지는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