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전북 아시아 챔프 보인다…에닝요 2골 폭발 원맨쇼

입력 2011-10-27 01:38

전북 현대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게 됐다. 2006년 이 대회 우승팀 전북은 다음달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에닝요의 2골 활약으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일 사우디 원정 4강 1차전에서 3대 2로 이겼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5대 3으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종아리 부상 중인 이동국 대신 정성훈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운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전북 축구의 모토(닥공·닥치고 공격)대로 알 이티하드를 강하게 몰아부쳤다. 전반 중반 전북의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에닝요는 전반 21분 정성훈이 그라운드 중간에서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25m가량 몰고 가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에닝요는 전반 36분 바나나 코너킥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았다. 코너킥을 전담하는 에닝요가 오른발로 감아찬 코너킥이 상대 골문 상단 구석을 그대로 파고들었다. 알 이티하드 수비수와 골키퍼가 머리와 손으로 코너킥을 막아보려 했지만 볼은 골대 구석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2007, 2008년 대구FC 용병으로 뛰면서 2008년 컵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에닝요는 지난주 4강 1차전에서도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코너킥 골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2004, 2005년 연속 우승했던 알 이티하드는 전반 11분 공격수 하자지가 전북 조성환 머리를 들이받는 반칙으로 곧바로 퇴장당해 스스로 무너졌다. 전반 2골을 허용한 알 이티하드는 후반 27분 웬델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