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카시 美 스탠포드대 명예교수 타계… ‘인공지능의 아버지’ 실리콘밸리 혁신가
입력 2011-10-26 19:04
실리콘밸리가 또 한 명의 실리콘밸리 혁신가를 잃었다.
‘인공지능의 아버지’ 존 매카시 스탠포드대 명예교수가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포드대는 이날 트위터에 “매카시 교수가 전날 실리콘밸리가 있는 팰로알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사망한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도 같은 지역에 살았다.
매카시는 1956년 다트머스 학회에서 ‘인공지능(AI)’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이 분야 권위자로 떠올랐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근무하던 1958년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연구자들이 프로그램 언어를 선택할 수 있는 ‘리스프(Lisp)’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했다. 이는 스티브 잡스가 유작 아이폰4S에서 선보인 음성인식기술 ‘시리(Siri)’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MIT와 스탠포드대의 인공지능센터 설립을 주도한 매카시는 기계도 인간처럼 상황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묘사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현재 컴퓨터의 속도와 기억력은 인간 두뇌의 기능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하지만 중요한 장애물은 기계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이를 프로그램화하지 못하는 우리의 무능력”이라고 지적했다.
보스턴 출생으로 아일랜드와 리투아니아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수학에 깊이 매료돼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에서 사용하던 수학 교재를 독학으로 공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칼텍에 입학했을 때 그는 수학 과목에서 첫 2년 과정을 건너뛸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1948년 칼텍에서 수학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3년 뒤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컴퓨터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