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권도계 대부 자오레이 부패 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
입력 2011-10-26 18:56
중국 태권도계의 ‘대부’로 불리는 자오레이(趙磊) 국가태권도센터 부주임이 부패 혐의로 공안당국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축구계에 이어 태권도계가 사정 대상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축구전문지 축구보(足球報)는 이미 혐의 일부가 확인돼 자오 부주임에 대한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가태권도센터 창젠핑(常建平) 주임은 “일주일 전쯤 자오 부주임이 조사를 받기 위해 관련기관에 연행됐다”고 말했다.
자오 부주임은 중국 태권도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1995년 국가체육총국 태권도 업무를 맡은 뒤 중국 국가대표팀과 태권도협회를 조직해 태권도 전파에 앞장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3회 연속 올림픽 태권도 심판을 맡았다.
중국 태권도계 인사들은 “태권도 발전을 위해 그렇게 헌신적이던 사람이 조사를 받다니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안 당국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2009년 10월 축구계 비리 척결을 공개적으로 주문한 뒤 지난해까지 대대적으로 축구계 비리를 척결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