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대통령’ 살레… 휴전약속 하루안돼 번복 사임시사 진정성도 의심

입력 2011-10-26 18:56

예멘 정부가 반정부 세력과의 휴전 약속을 깨 국제사회의 신뢰를 완전히 잃게 됐다.

예멘 수도 사나와 제2의 도시 타에즈에서 25일(현지시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최소 15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휴전을 약속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다. 살레 대통령은 10개월째 반정부 세력에게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군의 무차별적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살레 대통령은 정적인 모흐센 알리 알아흐마르 장군 부족의 본거지인 알하사바 지역에도 공격을 감행했다. 두 사람은 앞서 각각 포로를 석방키로 하고 휴전에 합의했었다. 살레는 예멘 주재 미국 대사에게 면책특권을 보장받고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날 공격으로 그의 사임 약속에 진정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살레가 약속을 어긴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8일엔 며칠 내로 권력을 내놓겠다고 국영TV 연설에서 말했지만 지키지 않았다.이전에도 여러 차례 사퇴 약속을 뒤집었다. 지난 24일엔 자신의 사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환영한다는 엉뚱한 입장을 밝혔다. 국제사회는 더 이상 그를 믿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