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요구 수용한 애플… 위치정보 암호화 iOS5에 적용키로

입력 2011-10-26 18:55

애플이 아이폰 위치정보 수집·축적 논란에 따라 위치정보를 암호화하기로 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출시한 새 운영체제(OS)인 iOS5에 이용자 위치정보를 암호화해 저장하도록 했다.

애플은 이용자가 아이폰을 분실했을 경우, 아이폰에 저장된 이용자 위치정보가 빠져나가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이 크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애플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4월 말 위치정보 캐시를 암호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8월 위치정보법 위반으로 애플코리아에 300만원의 과태료와 함께 스마트폰 내 저장된 위치정보를 암호화하도록 기능을 개선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플의 이번 조치로 스마트폰 내부의 임시파일을 빼내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찾아내는 신종 해킹수법을 원천 봉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 아이폰은 위치정보가 포함된 앱 구동 시 보다 신속하게 이용자 위치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위치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채 임시 저장소인 ‘캐시 메모리’에 저장해왔다.

애플 iOS5 버전부터는 이 캐시 정보가 무조건 암호화돼 저장된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