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스마트폰이 발목 잡아 3분기 영업손실 319억
입력 2011-10-26 18:54
LG전자가 스마트폰 부진 여파 속에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2조8973억원, 영업손실 31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852억원, 24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올 들어 1분기 1308억원, 2분기 15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역시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혔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1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분기 539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늘어났다. 사업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휴대전화 부문 영업손실은 1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은 2분기 2480만대보다 감소한 2110만대였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은 보급형 물량이 감소하고 피처폰은 수익성 위주의 운영으로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서 휴대전화 판매량이 감소했다”면서 “스마트폰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손익도 하락했다”
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며 “특히 LTE(롱텀에볼루션)폰 매출 확대를 통해 LTE 시장을 선점하고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른 부분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TV 부문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며 수익성은 동기 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관할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701억원 흑자였다. 선진국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과 내수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역시 국내와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면서 에어컨&에너지솔루션(AE) 부문은 1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향후 실적의 관건은 역시 스마트폰 사업이다. LG전자는 타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LTE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LTE폰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1.6%까지 상승하며 MC 사업본부가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적으로 3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해서 내년 2분기까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