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0·26 재보선] 서울시장 보선 48.6% 의미…安-朴 대리전 열기, 재보선 투표율 11년 만에 최고
입력 2011-10-27 01:04
10·26 재보선 투표율은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맞대결이 이뤄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00년 6월 재보선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년 동안 가장 높은 투표율은 2001년 치러진 10·25 재보선으로 41.9%였다.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26일 재보선 투표율은 45.9%로 지난 4·27 재보선과 지난해 10·27 재보선 당시 투표율인 39.4%와 30.9%보다 각각 6.5% 포인트, 15.0% 포인트 높았다.
막판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며 전체 재보선 투표율을 끌어올린 서울 지역의 투표율은 48.6%로 전국 투표율을 2.7% 포인트나 웃돌았다. 지난 8월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투표율(25.7%)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한명숙 전 총리가 시장직을 놓고 맞붙은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의 투표율(53.9%)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전국 단위로 공휴일에 치러진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하루 종일 편한 시간에 투표할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표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시장 투표율은 오전에 특히 강세를 보였다. 오전 9시까지 10.9%를 기록,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 올해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보다 각각 1.9% 포인트, 0.2% 포인트 높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힘이 출근시간 직장인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낮 12시가 지나면서 서울시장 투표율은 상승세가 꺾였고 12시 투표율은 오히려 앞서 두 선거 때보다 0.9% 포인트 낮아졌다.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던 투표율은 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오후 6시 이후 다시 상승했다.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은 서초구로 53.1%를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3구도 49.7∼53.1%의 투표율로 서울시 평균 투표율보다 1∼5% 포인트 높았다. 또 종로구 노원구 동작구 등도 투표율이 49∼50%대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금천구 투표율은 44.3%로 가장 낮았고, 중랑구 투표율도 44.4%에 그쳤다.
이밖에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주목받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 투표율은 39.5%에 그쳤고,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합 후보가 접전을 벌인 대구 서구청장 선거 투표율도 22.3%로 비교적 낮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