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 560억 달러로 확대

입력 2011-10-26 22:34

한국과 중국이 통화스와프 규모를 560억 달러 상당(3600억 위안)으로 확대했다. 기존 260억 달러(내년 4월 만기) 통화스와프를 만료하고 신규로 3년 계약을 맺었다.

한·일에 이어 한·중 통화스와프를 체결함에 따라 한국 정부는 비상시에 쓸 수 있는 외화유동성 규모가 43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외화유동성은 외환보유액과 통화스와프 금액을 더한 것이다.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034억 달러다.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26일 원·위안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1800억 위안(원화 기준 38조원)에서 3600억 위안(64조원)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중국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12개국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종전에는 홍콩(2000억 위안)이 가장 컸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 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 간 신용계약이다. 약정된 환율에 따라 미래 특정 시점에 통화를 교환하기 때문에 외환시장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양국 중앙은행은 기존 계약을 이날로 종료하고 3년 만기(2014년 10월 25일까지)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서로 합의 아래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통화스와프는 규모로는 지난 19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통화스와프(700억 달러)보다 작다. 다만 양국 중앙은행은 원·위안화를 ‘준비통화(국제통화)’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서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원화와 위안화를 교환하는 계약이지만 유사시에는 달러화 등 준비통화로 전환해 인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것이다.

또 양국 중앙은행은 통화스와프를 무역결제 용도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한·중 무역에서 달러화로 결제하는데 이런 불편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중국이 수입할 때 원화, 한국이 수입할 때 위안화로 결제하도록 뜻을 모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