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0·26 재보선] 선관위·박원순 홈피 디도스 공격 받았다

입력 2011-10-26 18:33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인 26일 새벽부터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날 오전 박 후보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양측에 수사관을 2명씩 급파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후보 홈페이지 ‘원순닷컴’(www.wonsoon.com)은 오전 1시 47∼59분에 1차 공격을 받고 5시50분∼6시52분에 2차 공격을 받아 접속이 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는 오전 6시15분∼8시32분에 2시간여 동안 서비스가 중단됐다.

원순닷컴과 중앙선관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디도스 사이버 대피소’를 이용해 접속을 재개했다. 사이버 대피소는 디도스 공격 트래픽을 차단하고 정상적인 접속만 골라 연결시켜주는 곳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는 사이버 대피소로 트래픽을 우회한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때문에 중앙선관위와 각 지역 선관위에는 접속장애에 항의하거나 투표소 위치를 묻는 전화가 폭주했다.

경찰은 중앙선관위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아 홈페이지 공격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박 후보 측은 선거가 끝난 뒤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키로 해 수사 시작은 27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선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버를 경찰에 보낼 수 없어 서버와 홈페이지를 보호하는 임시 조치만 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 홈페이지는 디도스 공격을 받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 후보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분명한데 누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공격했는지는 정밀 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며 “수사관들이 로그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으며 증거자료를 분석해 공격 근원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