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0·26 재보선] 재보선날 열린 10·26 추도식… 박근혜, 나경원 후보와 유가족석에 동석하며 챙겨
입력 2011-10-26 18:28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26일 ‘박정희 대통령 제32기 추도식’에 참석한 같은 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가족에 준하는 대우로 맞이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가 오전 11시쯤 추도식이 열린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자 자신이 앉아 있던 유가족용 좌석으로 안내했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와 동생 지만씨 사이에 앉았다. 나 후보 뒷자리엔 박 전 대표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도 보였다. 이날 수행했던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동생 지만씨에게 직접 옆자리 양보를 부탁했다”고 전했다.
추도식은 길전식 추도위원장의 식사와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의 추도사, 지만씨의 유가족 인사말 순으로 진행됐다. 인사말에서 지만씨는 “최근 월가 시위에서 보듯 많은 젊은이들이 빈부격차와 분배 불평등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아버지는 우리 사회와 윤리에 맞는 한국적 민주주의를 고민하셨다”고 말했다.
나 후보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환대는 추도식이 끝나서도 계속됐다. 그는 분향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묘소 앞까지 가는 동안 나 후보와 나란히 걸으면서 선친 묘역 구석구석을 친절히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또 분향을 마친 뒤 나 후보에게 “나는 남아서 방문객에게 인사를 해야 하니 먼저 가라”며 “선거 끝나고 나면 힘들어지니 건강 잘 챙기라”고 다독였다.
나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추도식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으로 이번 선거를 적극 지원한 박 전 대표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나 후보의 방문 의사를 박 전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였고 나 후보는 따뜻하게 맞아준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는 허태열 유정복 이학재 김옥이 송영선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뿐 아니라 나 후보 선대위 소속 강승규 이두아 의원 등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일반 시민도 7000여명이 참여했으며 박사모와 고엽제전우회 회원 등은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열의를 보였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