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울에 탄저균 10㎏ 공격땐 시민 60만명 사상”
입력 2011-10-26 21:53
북한이 탄저균 10㎏을 서울에 살포할 경우 최대 60만명이 사망 또는 상해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국방관련 전문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는 26일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넷 박사는 ‘북한 화생무기의 도전’이라는 주제발표에서 북한이 사용할 수 있는 생물학작용제는 탄저균, 보툴리눔독소, 콜레라균, 디프테리아 등 15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탄저균의 경우 10㎏이 살포되면 30㎢ 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탄저균 영향을 받는 유효인구는 최소 2만명에서 최대 60만명까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넷 박사는 탄저균에 노출된 사람들 일부는 치명적인 호흡기 장애에 걸려 4일 이내 사망할 수 있으며 10일 이내에 노출된 인원의 40%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탈북자들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생물학작용제를 정치범을 대상으로 실험해 오고 있으며 북한 육군 군의관 및 군관학교, 김일성 의과대학이 생체실험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미 퍼시픽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 하이디 메히 수석연구원은 ‘생물무기 대비 안보 강화’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북한은 2002년 9월 일본에서 동결건조기를 불법 반출하려다 적발됐다고 폭로했다.
동결건조기는 생물학작용제 안정화를 위해 사용되며 평양 봉화진료소로 배송될 예정이었다. 이 진료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치료를 전담하는 곳으로 군사적 목적의 생물연구센터로 의심되고 있다고 메히 수석연구원은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