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조폭과의 전쟁'으로 34명 검거

입력 2011-10-26 15:29

[쿠키 사회] 부산경찰청(청장 서천호)은 26일 부산 B대학교 캠퍼스 내 호텔 운영권을 갈취하기 위해 호텔에 난입, 무단점거 등으로 업무를 방해하고 불법오락실을 운영하는 한편 타지역 폭력배를 집단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조직폭력배 34명을 검거해 ‘칠성파’ 조직원 조모(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양모(40)씨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부산시내 일원에서 활동하는 ‘칠성파’ ‘신온천칠성파’ ‘광안칠성파’ 등의 조직원 및 추종폭력배로, 지난 5월 30일 오전 9시50쯤 전문 브로커인 박모(39)씨로부터 B대학 복합건물을 운영 중인 A기업의 사업운영권(46억원 상당)을 빼앗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호텔에 난입해 수돗물 단수 및 폭행 등을 저지르며 3일간 호텔 업무를 방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호텔 신축공사비 20여억원을 받지 못하자 조폭을 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호텔은 B대학이 캠퍼스 내 산학협력시설을 찾는 외부 손님들을 위해 민간 위탁사업으로 신축한 것이다.

조씨 등은 또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부산 괴정동 모 주점에서 타지역 폭력배 김모(25)씨를 감금한 뒤 소화기 등으로 30여분간 집단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혔다. 아울러 이들은 부산시내 모텔 등을 돌면서 문신 등을 보여주며 업주와 종업원들을 협박해 숙박비 40만원을 갈취하고, 불법오락실 2곳을 운영해 9개월간 5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류삼영 광역수사대장은 “이들은 호텔업무를 방해한 사흘동안 검은 양복차림으로 호텔 입구에 도열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갖은 행패를 부렸다”며 “폐쇄회로(CC)TV에 찍힌 인상착의 등을 토대로 연루된 폭력배들을 추적해 일당을 모두 검거했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