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선교사전용묘원 개관
입력 2011-10-26 17:09
[미션라이프] 순직 한국 선교사들을 위한 선교사전용묘원이 국내 처음으로 충남 금산에 세워졌다. 한국해외선교회(GMF·대표 김동화)는 26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산하늘정원추모공원(추모공원·대표 민완기) 기독교전용관 내에 선교사전용묘원을 개관하고 본격 성역화 하기로 했다.
선교사전용묘원은 서대산 700m 부근 16만5000㎡(5만평) 면적에 조성된 기독교전용관 내 467기의 봉안당을 비롯해 예배실과 외부 추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봉안당에는 해외 선교 활동 중 순직한 한국 선교사들이 안장되며 외부 추모시설에는 외국인 선교사를 위한 묘지도 조성된다.
GMF 김동화 대표는 “안장 절차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소속 단체 파송 선교사 증명을 거치면 무상으로 가능하다”며 “국내에서 사역하다 순직한 외국인 선교사도 안장 또는 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교사전용묘원 개관은 해외선교의 꿈을 키워오던 익명의 기업인과 추모공원의 후원, GMF, KWMA의 공동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한 기업인은 지난 8월 말, 추모공원 일부인 467기의 봉안당을 선교사전용묘원으로 GMF에 증여했고 GMF는 이를 한국 선교사 전체를 위해 내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선교사전용묘원 관리와 사업은 랜드앤드카우㈜가 맡게 되며 이를 위해 GMF, KWMA와 각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고 “선교사전용묘원은 한국 선교사들의 희생과 선교 정신을 알리는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1913년 중국 산둥성에 첫 해외 선교사를 파송한 이래 지금은 2만3000여명의 선교사가 활동 중이다. 하지만 사망한 선교사 안장이나 추모사업 등은 미미한 게 사실이었다. 선교지에서 순직할 경우 현지에 묻히거나 화장돼 한국에 안장되는 경우가 많으며 추모 형태도 주로 파송교회와 단체, 가족단위별로 이루어졌다.
내년은 한국교회 해외 선교사 파송을 결정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이번 선교사전용묘원 개관은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선교계의 시각이다. 전용묘원의 경우 묘지뿐 아니라 한국 선교사들의 다양한 선교활동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선교 교육현장 기능도 겸하게 된다.
선교사전용묘원에는 지난 10일 GMF 소속 선교사였던 고 박정진(여·러시아) 이경애(여·터키) 선교사 등이 안장됐다.
KWMA 총무 이영철 목사는 “선교사전용묘원이 위치한 추모공원은 충남 금산군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서나 3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