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첨병 ‘3-2 드롭존’ 수비 만개… 동부농구 6연승 쾌속행진

입력 2011-10-25 22:02

원주 동부가 지는 법을 잃어버렸다. 지난해보다 더 독해진 ‘질식수비’로 상대의 목을 조르며 개막전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단독 1위를 질주했다.

동부는 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에서 79대 66으로 승리했다. 개막 이후 무패 6연승으로 2위 그룹인 안양 KGC 인삼공사, 창원 LG(이상 3승2패)와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이미 돌풍의 팀 KGC 인삼공사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KCC도 무너뜨렸다.

동부의 이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은 강력한 수비다. 지난해 동부의 시즌 평균 실점은 70.1점으로 전체 10개 팀 중 1위였다. 그런데 올 시즌 평균 실점은 60.7점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공할 화력을 가진 SK를 단 66점으로 틀어막았다.

동부 수비의 전매특허는 변형된 ‘3-2 드롭존’이다. 이 드롭존은 앞선에 3명, 뒷선에 2명이 서는 지역방어의 변형된 수비전술이다. 동부 드롭존의 핵심은 김주성이다. 김주성은 골밑으로 볼이 투입되면 정확한 타이밍에 도움수비를 간다. 상대가 외곽으로 볼을 뺄 때도 스피드를 이용, 외곽까지 커버한다.

여기에 올 시즌 공격력도 향상됐다. 김주성과 윤호영, 로드 벤슨으로 이뤄지는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에 이적생 최윤호가 가세하며 외곽포도 한층 향상됐다.

부산 KT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의 활약에 힘입어 KCC를 94대 69로 대파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3승3패를 기록,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반면 KCC(3승3패)는 공동 2위에서 두계단 순위가 떨어졌다. 퇴출설이 나도는 로드는 이날 32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6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