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 결승타… 달구벌 사자 먼저 웃다

입력 2011-10-25 22:01


역시 투수전이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마운드 대결 끝에 삼성이 먼저 가져갔다.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효과적인 계투로 SK를 2대 0으로 이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패권을 차지하는 확률은 81.5%에 달한다. 또 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SK를 상대로 첫 승리의 기쁨도 누렸다. 그동안 삼성은 2003년 준플레이프에서 2패,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4패 등 SK와의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 6전 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3회까지 SK 선발 고효준의 역투에 단 1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4회 단 한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갔다. 삼성은 4회 1사 후 최형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강봉규가 사구를 맞고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채태인이 삼진으로 득점기회를 무산시킬 위기를 맞았지만 신명철이 7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주자 두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득점은 1차전 결승점이 됐다.

이후 양 팀은 전매 특허인 ‘필승조’와 ‘벌떼 불펜’을 가동하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삼성은 선발 매티스에 이어 차우찬과 안지만, 권혁,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막강 불펜을 내세웠고 이에 뒤질세라 SK도 고효준, 고든, 이재영, 이승호로 이어지는 벌떼 불펜을 가동해 더 이상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부터 구원 등판한 삼성의 좌완 차우찬은 3이닝을 무피안타 5삼진으로 틀어막으며 한국시리즈 첫 승을 올렸다. 차우찬은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한국시리즈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끝판대장’ 오승환도 8회말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삼진 두개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에서만 네 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마운드가 효과적으로 삼성타선을 봉쇄했지만 4회 신명철에게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26일 오후 6시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은 장원삼(삼성)과 윤희상(SK)이 각각 나선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