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세계불꽃축제 바가지 상혼에 극약처방… 부산시, 축제장소 변경 검토
입력 2011-10-25 21:56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의 바가지 상혼이 근절되지 않자 부산시가 ‘축제장소 변경’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부산시는 현재 광안대교 일대에서 진행되는 부산세계불꽃축제를 바가지 상혼 근절과 경제적 파급효과의 확산 등을 위해 북항과 남항대교 등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부산세계불꽃축제가 올해로 7회째이지만 바가지요금 시비로 인한 관광객들의 짜증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관할 지자체는 단속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조사결과 불꽃쇼가 진행되는 지난 22일과 오는 29일 1박에 50만∼70만원대에 이르는 호텔 방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1인당 7만∼10만원 식사의 예약은 식비를 선불하거나 4인을 채워야만 예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평상시 가격의 3∼4배에 달하는 요금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업소의 요금은 자율이라 구청에서는 단속 권한이 없다”며 “다만 업체에 음식가격 및 숙박요금을 고지하도록 하고 자정노력을 요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는 ‘부산세계불꽃축제의 바가지 상혼, 교통 혼잡, 안전사고 위험성 등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북항·남항대교, 다대포 등지에 분산해 개최해야 한다’는 시의회 지적에 따라 축제 개최지 변경을 적극 검토 중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