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 문화적 접근” 가수 김장훈 역량 쏟아낸다

입력 2011-10-25 18:55


“독도의 적(敵)은 무관심이 아닌 그릇된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일본 사람들이 시비를 걸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그릇된 관심에서 나오는 거죠. 논리적으로 무장하는 게 중요합니다.”

가수 김장훈은 독도의 날인 25일 서울 역삼동 ‘비주얼아트센터보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은 김장훈이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이곳에서 여는 다양한 독도 관련 이벤트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 공황장애로 지난 18일 병원에 입원한 김장훈은 이날 잠시 외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공연 같은 단발성 행사가 아닌 오래 각인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오늘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실제로 ‘비주얼아트센터보다’엔 김장훈이 그간 꼼꼼히 준비해온 각종 독도 관련 사진과 서적 등이 전시돼 있었다. 독도 수호 의지를 상징하는 높이 4m 규모의 로봇 태권V 모형물도 눈에 띄었다.

특히 ‘3D 독도 응원 영상전’이 눈길을 끌었다. 해당 3D 영상은 독도 공연을 떠난 김장훈이 괴물들의 방해를 받다 태권V의 도움으로 무사히 공연을 마친다는 내용. 김장훈은 “독도를 무조건 이슈화하는 것보다는 논리적으로 무장하면서 문화적으로 접근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영상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김장훈의 독도를 콘서트하다’는 제목의 독도 사진집도 공개했다.

김장훈은 앞으로 독도 사이트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인터넷에서 독도 관련 사이트 상위 10개는 모두 일본에 유리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며 “현재 목표는 우리가 만든, 제대로 정리된 자료가 탑재된 사이트들이 상위 5개를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김장훈은 최근 공황장애로 투병한 것과 관련, 앞으로 2주 정도 병원에서 지내며 잠깐씩 외출해 방송 및 공연 스케줄을 챙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공황장애가 폐쇄공포에서 발병했는데, 이번엔 대인기피증 같은 증세였다”며 “사람들한테 상처를 많이 입은 게 이유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결국은 내 속이 좁아서, 내가 잘못해서 생긴 문제였다”고 말했다.

“제가 수없이 쓰러졌지만 결국 다시 일어났잖아요. ‘건강할게요’라는 말씀은 차마 못 드리겠어요. 맡은 홍보대사가 11개나 되고 행사나 공연도 많이 해서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웃음).”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