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필승 대 벌떼… 올 가을엔 불펜시리즈

입력 2011-10-25 18:51


“상대 방망이를 봉쇄하라.”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삼성과 SK의 최대 강점은 똑같이 막강한 불펜이다. 삼성은 권혁-정현욱-안지만-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상대 방망이를 무력화시킨다. SK 또한 박희수-엄정욱-정우람-정대현으로 이뤄진 특유의 ‘벌떼 불펜’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한다. 강력한 불펜을 바탕으로 양 팀은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에서 3.35(삼성)와 3.59(SK)로 1·2위를 달리며 마운드에서의 우위를 뽐냈다.

삼성은 당대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정점으로 한 필승 계투조의 위력이 세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오승환은 올해 47세이브를 올리며 ‘끝판대장’으로 명성을 높였다. 오승환은 SK전 6경기에 나와 단 한 점도 실점하지 않고 평균자책점 0.00으로 6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안지만(11승5패17홀드), 권혁(1승3패19홀드), 정현욱(4승3패24홀드)과 오승환으로 짜인 필승 계투조는 8개 구단 최강이다. 삼성의 계투진은 가장 많은 74홀드와 48세이브를 합작했고 평균자책점도 2.44로 가장 좋다. 막강 불펜을 앞세워 삼성은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65승1무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렸다. 삼성은 막강 불펜에 힘을 더욱 보태 철옹성을 구축할 태세다.

삼성은 선발로 나섰던 좌완 차우찬을 불펜에 대기시켰다. 차우찬은 올해 SK와의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몸상태가 아주 좋기 때문에 중간에 대기시킨 후 1·2차전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SK 벌떼 불펜도 만만치않다. SK 계투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612¼이닝)을 던지면서 역시 가장 많은 구원승(38승)을 따냈다.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2.78로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렸다. 정우람이 4승7세이브25홀드를 올리며 중심을 잡았고, 정대현이 3승3패16세이브11홀드를 올렸다. 박희수와 전병두도 홀드 8개씩을 올리는 등 가용자원은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좌완 이승호(6승3패 2세이브2홀드·3.50)와 오른손 엄정욱(3승2패6세이브·2.13)도 대기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을 펼친 브라이언 고든도 불펜으로 전환시켜 벌떼 불펜을 한층 두텁게 만들었다. 삼성 불펜은 오랜 휴식으로 실전감각이 없지만 SK 불펜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경기감각도 살아 있다.

대구=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