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집트, 이번엔 ‘1대 25’ 인질 맞교환… 스파이 1명 대 재소자 25명

입력 2011-10-25 18:57

이번엔 1대 25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와 협상을 벌여 미국계 이스라엘인 1명과 이집트인 재소자 25명을 맞교환하는 데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집트가 일란 그라펠(27)을 풀어주기로 했으며 이집트의 요구에 따라 이집트인 수감자 25명을 석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5명 중에는 어린이 3명도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 이중국적자인 그라펠은 지난 6월 카이로 민주화시위 현장에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요원으로 첩보 활동을 한 혐의를 받아 체포됐다. 그는 2005년 이스라엘에 이민온 뒤 이듬해 레바논전에 복무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1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1대 1027 포로 맞교환 협상이 이뤄진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당초 1대 80 교환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었다. 협상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군부 사이에 관계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 국경지역인 시나이반도에서 작전 중 이집트 군인 5명이 사망하면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거세지자 이례적으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와의 포로 맞교환 협상 때도 중재 역할을 이집트에 맡겼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