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병원으로 나를 데려가줘… 中 인터넷 ‘카다피 풍자만화’ 인기
입력 2011-10-25 18:57
몰락한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등장시켜 중국의 외교정책을 조롱한 만평(사진)이 25일 중국 인터넷에 퍼져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문제의 만평은 총에 맞아 죽어가는 카다피가 “301병원으로 나를 데려가줘”라고 외치는 상황을 그렸다. 만평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된 카다피 최후의 모습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후난(湖南)성에 사는 ‘변태 고추(變態 辣椒)’라는 필명의 만화가가 그린 이 만평은 신랑(新浪)웨이보와 뉴스 포털 ‘163닷컴’의 마이크로블로그 등에서 네티즌의 인기를 끌었다.
301병원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영하는 곳으로 덩샤오핑(鄧小平)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치료를 받았다. 중국 당국은 ‘중국 인민의 오랜 친구’로 인정된 외국의 고위인사들에게도 이 병원 입원을 허용하고 있다.
이 만평은 중국이 반군에 의해 트리폴리가 함락된 이후에도 카다피 정권에 지지를 보냈는가 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가장 늦게 반군 대표기구를 합법정부로 인정한 점 등을 풍자한 것이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