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 ‘도약’… 국내 수송률 40% 넘어
입력 2011-10-25 21:28
저가항공사들이 무서운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3분기 국내 저가항공사를 이용한 국내 여객 수는 232만명으로 전년 동기의 177만명보다 31%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국내 여객 수송분담률은 34.3%에서 42.3%로 8% 포인트 증가했다. 국내 여객 수송분담률은 지난 1분기 40.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대에 올라선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국제여객 수는 지난 3분기 56만명으로 전년 동기 28만명의 배로 늘어났다. 수송분담률은 2.5%에서 4.6%로 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저가항공사 인기가 이처럼 높아지는 것은 대형항공사보다 운임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김포발 제주도행의 경우 대한항공의 주중 정상운임은 7만3400원이다. 그러나 저가항공사인 진에어는 5만8800원으로 20%가량 싸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번 달 김포발 제주도행의 경우 승객의 65%가 2만600원의 특가할인 표를 이용했다”며 “일부 저가항공사에서는 1만원대 할인티켓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저가항공사가 5곳이나 돼 이용여객 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의 지난달 김포발 제주도행 운항 편수를 합하면 1824편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613편, 아시아나항공은 564편이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들이 항공기 운항 횟수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저가항공사 비행기 1대의 일평균 운항 횟수는 6.4회로 대한항공(3.6회)이나 아시아나항공(4.6회)보다 훨씬 많다. 비행기의 피로도가 쌓이면서 지난해 저가항공사들의 결항 횟수는 780회, 지연은 3351회에 달했다.
한편 지난 3분기 전체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기의 1076만명보다 9.0% 늘어난 1173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3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선 여객 수는 같은 기간 516만명에서 549만명으로 6.3% 증가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