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0·26 재보선] ‘빅뱅’ 오나 숨죽인 정치권… 서울시장 초접전 양상 밤 11시쯤 ‘윤곽’
입력 2011-10-25 19:58
서울시장과 기초단체장 11명, 광역의원 11명, 기초의원 19명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26일 실시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후보자별 당락 윤곽은 오후 11시를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정치 지형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맞붙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게 질 경우 기존 정치질서는 대대적인 재편의 길로 내몰릴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과 염증에서 비롯된 ‘안철수 돌풍’이 박 후보 승리를 계기로 확실한 실체로 자리 잡으면서 시민세력이 정치전면에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5일 “선거 이후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의 야권 통합 움직임은 가속화할 수 있고 특히 안철수로 상징되는 제3세력이 내년 총선 전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는 한나라당이 안정화되는 대신 민주당에서 정계개편을 촉발하는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여야 모두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리더십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선거 패배 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총선을 염두에 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조기에 꾸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지도부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조기 전당대회체제로 전환될 개연성이 크다.
여야 모두 선거일 하루 전인 25일까지 서울시장 선거 판세를 ‘초박빙’ 접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선거 막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측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효과’에 대해 “(박 후보의) 지지율에 다소 변동이 있겠으나 꼭 투표장으로 연결될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어느 진영에서 투표장에 많이 나가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기호 1번 나경원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오전 서울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내년도 정권교체의 대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모두 내일 투표장에 나와서 새로운 사회를 여는 커다란 축포를 함께 터뜨리자”고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