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보험·쇼핑 등 부수입 2010년 1조8480억 “짭짤하네”

입력 2011-10-25 18:20


‘카드사에서 보험에 가입하고 쇼핑도 한다?’

신용카드사들이 본업인 신용판매나 현금서비스가 아닌 보험·여행·통신판매 등을 통해 ‘짭짤한’ 부수입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이 보험 대리판매 등의 부대업무로 얻은 실적은 1조8480억원으로 2009년 1조4018억원보다 4462억원 증가했다. 2000년 당시 3439억원에 비하면 10년 사이 5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들의 부대업무 실적은 2005년까지 5000억원 수준에 머물다 2006년 처음 1조원 시대를 연 뒤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특히 올해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외형 확대 경쟁과 신용대출을 강도 높게 압박하면서 카드사들이 업무영역을 늘려 부대수입이 처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의 경우 보험사와 제휴해 보험 상품을 판매한 실적이 1조102억원을 기록,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여행 상품 알선 실적이 4227억원, 쇼핑몰 등에서 통신판매를 통해 거둔 실적이 415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부대업무 실적은 전체 영업실적의 10∼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과 여행 제휴 상품은 카드사의 스테디셀러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삼성화재·차티스·AIA생명 등과 제휴해 삼성화재의 ‘무배당 명품 콜 상해보험’, 차티스의 ‘무배당 베스트 건강상해보험’ 등의 판매를 대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현대해상의 ‘연금저축손해보험 하이라이프 노후웰스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외 호텔 최대 10% 할인, 국내여행 패키지 3개월 무이자 혜택 등을 제공하는 ‘올댓 여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해외여행 상품을 최대 3%, 해외항공권을 최대 7% 할인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통신판매에도 카드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가구 등 생활용품과 스포츠용품 등을 판매하는 ‘프리비아(PRIVIA)’ 서비스를 개시했다. 롯데카드도 롯데카드몰에서 ‘롯데닷컴’ 상품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등 다양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대외압력으로 카드 수수료율 인하 압력이 거세지는 등 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는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카드사의 활동영역을 확대해 전통적인 업무 외에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