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주인은 오직 하나님 투명한 공동체 운영 지켜져야”… 한목협 ‘교회 사유화 대안’ 토론
입력 2011-10-25 19:01
“교회의 주인은 개척 목사도, 헌금을 많이 한 장로도, 열심히 봉사하는 집사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입니다.”
박은조 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목사가 25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회장 전병금 목사)가 주최한 제20차 열린 대화마당에서 “교회를 개척할 당시 성도와 돈만 있으면 교회가 세워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달랐다”고 털어놓았다.
‘교회 사유화, 그 대안을 모색한다’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박 목사는 13년 전인 1998년 서울영동교회에서 분립 개척하면서 지금까지 사역한 것을 정리했다. 개척 때부터 시작한 목사·장로 임기제를 비롯해 재정 내역 공개, 교인 수평이동 금지, 평신도 중심의 가정교회 구축 등은 참석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목사·장로 임기제에 따르면 담임목사의 경우 6년 사역 후 신임을 묻고 1년 연구년을 가지는 7년 임기제와 당회 3분의 2, 공동의회 3분의 2 찬성으로 연임이 가능토록 했다. 장로 역시 5년 시무 후 당회와 공동의회 의결을 거쳐 연임이 가능토록 했다. 박 목사는 임기제에 따라 14년을 목회하고 내년 말 임기를 마친다.
재정 사용도 수입과 지출을 제직회에서 보고할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회의에서 결정하지 않은 돈은 지출이 불가능하도록 제도화했다.
논찬에 나선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박 목사는 개척 당시 공동체원들과 함께 약속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 교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임을 결행했다”며 “젊은 목회자층에서 시작된 실천이 번져나갈 때 한국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