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삶과 죽음,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월드비전 ‘동아프리카 후원의 밤’
입력 2011-10-25 20:50
“누구라도 직접 봤다면 결코 외면하지 못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그 참상을 널리 알릴 의무가 있고, 이들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긍휼의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25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 국제구호기구 월드비전의 ‘동아프리카 후원의 밤’에서 월드비전 친선대사 김혜자씨가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케냐와 소말리아 난민캠프를 방문한 김씨는 후원의 밤 행사에 모인 기업인들과 명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에 3년 가까이 비가 오지 않은 데다 60년 만에 최악의 기근으로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월드비전은 동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해 ‘케냐·소말리아 180일 구호계획’을 세우고 전 세계 월드비전 파트너십과 더불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50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김씨는 “아프리카 동쪽 끝 소말리아는 무정부 상태의 혼란과 내전 때문에 구호의 손길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천명씩 국경을 넘어 케냐로 모여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생명은 전적으로 국제적인 도움에 달려 있지만 그 손길이 턱없이 부족해 아이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봤다”며 현장의 처참한 상황을 전했다.
김씨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나서주신다면 크고 든든한 도움으로 더 많은 생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김씨를 비롯해 월드비전 고액 후원자들과 홍보대사인 탤런트 이광기씨, 영화배우 유지태씨, 가수 박정아씨와 디자이너 박술녀씨, 영화배우 김규리씨, 가수 성시경씨 등이 참석했다. 또 LG그룹, 외환은행 나눔재단, 두산인프라코어, 성주디앤디, ㈜영원무역 등 월드비전 후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국내외 30여개 기업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월드비전 박종삼 회장은 “뜻깊은 밤에 함께하는 분들의 사랑이 더욱 가치 있고 힘차게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