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그림전’ 권용섭 화백 “하나님 만드신 걸작 중 걸작 독도는 싸움 아닌 사랑할 대상”

입력 2011-10-25 20:47


“독도를 그릴수록 하나님의 예술성과 오묘성에 자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도는 자연의 걸작품이에요.”

13년간 독도를 그린 ‘독도 그림의 달인’ 동양화가 재미교포 권용섭(52) 화백이 25∼27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권용섭과 재미작가 독도그림전’을 위해 귀국했다. 독도를 알리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지 7년만이다. 제자들의 작품과 함께 그림전을 여는 그를 독도의 날인 25일 국민일보 회의실에서 만났다.

권 화백의 독도 사랑은 유별나다. 2001년 독도를 방문한 이래로 그는 브라질 등 해외 15개국에서 독도 그림전을 열고 현장에서 그림을 빨리 그려내는 ‘수묵속사법’으로 독도의 비경을 20분 만에 그려내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전 세계에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려왔다. 하지만 그의 독도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권 화백은 독도 때문에 집도 팔았다. 독도 해외전을 열다 돈이 부족했던 그는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집을 팔아 재원을 마련했다. 2008년에는 재미 사업가와 함께 독도를 사 국가에 기부채납을 하겠다고 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애정을 넘어 기행으로까지 보이는 그의 행보는 그의 지론인 ‘문화적 실효 지배’에 따른 것이다. 독도는 일본과 싸울 문제가 아니라 열심히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권 화백은 “2000년 일본 모리 총리의 망언에 분개해 독도를 그려 문화로 저항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것을 가지고 괜한 시위는 오히려 독도 침탈 야욕의 명분을 주는 것으로 독도를 사랑하고 문화로 즐겨야 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라고 말했다.

20년간 자연을 벗 삼아 불교미술을 그려온 권 화백은 14년 전 딸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갔다. 불교문화에 익숙한 그가 바로 그리스도인이 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기도만 하면 길이 열리는 경험을 하게 된 것. 그는 “장관도 못 가던 독도를 간 일도, 15년을 기다리라던 금강산에 화백으로 가장 먼저 가고 정부관계자의 도움으로 평양에 간 것도 모두 기도응답으로 이뤄졌다. 향후 미국 20개주를 돌며 독도 그림전을 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즐기며 그림으로 영광 돌리고 싶다”며 “천국 가서도 하나님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