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편견없이 서울시정 끌어갈 인물 선택해야
입력 2011-10-25 17:47
새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어제 자정까지 거리를 누비며 총력을 쏟았다. 여야 어느 쪽이든 선거에서 패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것은 자명하다. 나아가 이번 선거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 간 대결 양상인 만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지형 변화까지 불러올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중 누가 이길지는 예측 불허다. 박 후보 지지율이 나 후보를 훨씬 앞선 상태에서 선거전이 시작됐으나 싸움이 격화되면서 두 후보 간 차이는 줄어들었다. 나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박 후보가 안철수 교수에게 지원을 요청한 이유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민심이 바뀐 데에는 비정치인인 박 후보의 도덕성에 흠결이 적지 않다는 한나라당의 집요한 문제제기가 많이 작용했다. 시민단체를 운영하면서 국내 대기업들과 외국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기부금을 받았고, 병역을 기피했고, 대학학력을 위조했다는 등 여러 의혹들에 대해 박 후보가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나 후보 역시 별반 나아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私學)을 둘러싼 잡음들, 재산을 신고하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부실 신고한 점 등은 서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행적들이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에 헷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만고만하지만 어느 후보가 복잡다기한 서울시정을 앞으로 3년 동안 제대로 이끌어갈지 신중하게 판단해 투표권을 행사하기 바란다. 차기 대권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서울시장 선거 의미가 커진 점도 고려 요인이다.
서울시장 외에 오늘 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충북 충주시장 등 11곳의 기초단체장이 새로 선출된다. 이 지역 유권자들 역시 내 고장의 행정을 책임질 사람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투표소로 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