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0·26 재보선] 나경원 후보, 박근혜 건넨 정책수첩 들고 저인망식 훑기
입력 2011-10-25 18:27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5일 이른 새벽부터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한 ‘쌍끌이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오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나 후보는 오전 5시30분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도매시장을 찾은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세전에 뛰어들었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가락동이 더 활성화돼 살아 펄펄 뛰게 하겠다”며 상인들의 표심잡기에 집중했다.
이어 태평로 프레스센터 선거사무실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다. 박 전 대표가 직접 서울시 정책 관련 건의 내용을 빼곡히 쓴 회색 수첩 한 권을 전하자 나 후보는 “제가 미처 듣지 못했던 것까지 다 들어주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나 후보는 “(박 전 대표가 강조하는) 약속과 책임을 지키는 정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당이 함께 노력해 서울시민의 변화 요구를 담아낼 시정을 펼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나 후보는 오후에는 10∼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가며 주요 지역을 모두 도는 강행군을 했다. 대학로에서 미아리, 노원역을 거쳐 지하철 7호선 건대입구역까지 도보와 차량, 지하철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났다. 특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함께 지원유세에 나선 박진 의원과 ‘서울찬가’ 게릴라 콘서트를 열고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논현동과 강남역, 여의도를 거쳐 오후 8시쯤 신촌에 도착한 나 후보는 이정현, 조윤선, 고승덕 의원 등과 거리를 누볐다. 나 후보는 다시 서울 시내 중심으로 방향을 돌려 을지로와 명동으로 향했다. 나 후보가 명동 입구에 도착하자 지지자와 팬클럽 회원, 한나라당 당원과 캠프 관계자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들어 ‘나경원’을 외쳤고, 신이 난 그는 ‘필승’을 연신 다짐했다.
그는 기온이 크게 떨어져 차가워진 밤공기를 마시며 청계천 광장을 거쳐 오후 11시쯤 시청광장에서 이번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등장으로 우세였던 판세가 다시 초박빙으로 변했다”며 “하지만 나 후보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이를 꽉 깨물었다. 다른 관계자는 “이제 승패는 우리 지지자들을 얼마나 많이 투표장에 나가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