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돌며 녹색 미래위해 일할 것” MB, 美 출간 영문 자서전서 퇴임후 구상 밝혀

입력 2011-10-25 18:32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자서전이 다음 달 1일 미국에서 출간된다. 제목은 ‘The Uncharted Path(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 이 대통령의 저서 ‘신화는 없다’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 ‘온몸으로 부딪쳐라’ 등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했으며 새롭게 집필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대통령 당선 이후 이야기를 담았다.

이 대통령은 책에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친구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를 위해 일하고, 청계재단을 통해 내가 50년 전 겪은 것처럼 가난과 어려움 속에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 주역들을 돕겠다”는 퇴임 후 구상을 밝혔다. 2002년 서울시장 당선 과정을 소개하면서는 “38세의 카리스마 넘치는 민주당 김민석 후보를 20∼30대가 지지했고 여론조사에선 내가 늘 1∼3% 포인트 뒤졌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유권자들은 인기보다 정책이 중요함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2006년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뒤엔 “대한민국의 미래 건설에 시선을 고정하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며 당시 참모였던 김희중(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임재현(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 이진영 김윤경(이상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씨 등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임기 첫해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고, “포항 출신의 가난한 소년에게 지금까지는 위대한 모험이었으며 영광이었다. 그리고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글을 맺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미국 시카고의 출판사 소스북스가 먼저 제안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 서점 아마존과 반스앤드노블은 지난 7월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총장직선제 폐지 등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안을 수용한 10개 교육대와 한국교원대 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며 “학생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다른 국립대로도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