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즈워스 “북·미대화 일부 진전있었다”

입력 2011-10-25 18:31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2차 북·미 고위급대화가 마무리되면서 연내 6자회담 재개를 향한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북·미 양국은 25일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등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에 대한 회담을 이틀째 이어갔다. 전날 회담이 탐색전 성격이었다면 이날은 양측이 이견을 좁히는 데 집중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첫날 회담을 마치고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북한 대표단과 공식회담과 만찬 회동을 가진 뒤 “우리는 집중적인 논의를 했고 일부는 차이를 좁혔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이슈가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에 들렀다 밤늦게 호텔에 돌아온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회담이 유익했느냐는 질문에 “회담은 언제나 유익하죠”라고 답했다. 분위기가 좋았느냐는 질문에도 “예”라고 짧게 말했다.

북·미 회담과 관련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UEP 중단이 가장 필수적인 사전 조치라는 점에 한·미 양국의 의견이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한 답을 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UEP 중단 없이 대량살상무기(WMD) 실험 중단을 선언하거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허용하는 것은 진전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한편 23∼24일 방북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임위원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잠시 복귀했다가 26∼27일 한국을 방문한다.

리 부총리는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 등 방북 결과와 북핵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서는 리 부총리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모종의 메시지를 들고 와 우리 측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