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조폭과의 전쟁’ 선포 “총기 과감하게 사용”

입력 2011-10-25 22:39

조현오 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말까지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총기도 과감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조 청장은 “조폭에게 인권을 지나치게 내세우면 국민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조폭에 대해서는 인권의식을 갖고 접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인천 도심에서 벌어진 조폭들의 난투극을 경찰이 방관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강공책을 내놓은 것이다.

조 청장은 “관리대상 조폭 5451명이 생계수단을 무엇으로 하는지 추적해 차단하고 기업형 조폭이 은연중에 위력을 사용하는지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우나에서 문신을 드러내거나 공공장소에서 90도로 인사를 해서 선량한 시민을 불안케 하는 행위도 경범죄로 처벌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폭 130여명이 칼부림을 벌인 인천 난투극 현장에서 경찰은 공기총도 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다. 이에 대해 조 청장은 “조폭 숫자가 많다고 경찰이 뒤꽁무니를 빼면 국민이 살 수 있겠나. 총은 뭐하러 들고 다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구로·영등포경찰서 소속 일부 경찰관이 대림동의 한 장례식장으로부터 뒷돈을 받고 변사 시신을 몰아준 사실도 최근 적발됐다.

경찰청은 장례식장 비리와 인천 사건에 대한 문책으로 이주민 영등포서장, 이봉행 구로서장, 유현철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 배상훈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신두호 인천경찰청장과 이상원 경찰청 수사국장은 징계, 이성규 서울경찰청장과 정해룡 인천경찰청 차장은 경고를 받았다. 영등포서와 구로서 신임 서장에는 김두연·류진형 총경이 각각 발령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