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르테서 親카다피군 추정 시신 53구 발견”
입력 2011-10-25 00:39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최후까지 저항한 리비아 중부 도시 시르테에서 친(親)카다피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53구가 발견됐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신 가운데 일부는 처형된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시르테의 마하리 호텔에서 발견된 시신 53구 가운데 일부는 총살 당시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다. HRW 관계자는 “이들이 죄수처럼 다뤄지다 총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의 통제를 받지 않는 시민군의 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처형은 10월 13~19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NTC 군은 10월 초부터 이 호텔 인근을 장악했다. HRW는 시르테의 다른 장소에서도 버려진 시신 10구를 발견했으나 이들이 친카다피군인지, NTC 군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HRW는 또 카다피를 끝까지 호위하다 숨진 부대원 95명의 시신을 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6~10명은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머리와 몸에 입은 총상이 일반적 교전에서 나타나는 총상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카다피는 호위부대원 100여명과 달아나다 최후를 맞았다. 마무드 지브릴 NTC 총리는 카다피가 교전 중 숨졌다고 말한 바 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카다피 사망 경위를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린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한 달 안에 임시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은 “2주 안에 정부 구성을 마치겠다”고 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