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인이 화합하고 하나되게 회개하고 기도할 것”

입력 2011-10-24 21:00


“그분들이 나와 20년간 목회를 함께해 온 분들입니다. 성도들의 반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저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교회 최종천(사진) 목사의 말이다. 지난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평양노회의 판결로 최 목사는 담임목사로 복귀했다. 재정과 행정권은 회복했지만 강단 설교는 일부 교인들의 반발로 여전히 못하고 있다. 최 목사는 24일 전화인터뷰에서 ‘은혜’ ‘사랑’ ‘화합’이란 말을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일부 교인들이 반발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교인들의 마음이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며 “언젠가는 하나님이 반드시 화합하고 하나되는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사례비, 선교비 과다지출, 여성도와의 부적절한 관계 등의 논란이 일자 지난 1월 11일 담임목사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최 목사는 “나 때문에 복음 전도의 길이 막힌다는 게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며 “나 한사람이 사임하면 교회가 조용해지리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장합동 평양노회는 최 목사가 사임하자 지난 4월 11일, ‘일단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사임서를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지난 10일 ‘문제가 없다’는 5인조사위원회, 중앙회계법인 등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 목사의 복귀를 결정했다.

최 목사는 “사실 여부를 떠나 교회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온 것에 대해 처음에는 내가 교회를 떠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생각했으나 노회의 조사과정에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모든 것이 나의 계획과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최 목사는 부교역자로 8년, 그리고 분당중앙교회 개척 후 담임목회자로 20여년을 사역했다. 교회는 고속 성장을 해왔다. 3가정과 함께 개척한 후 1년 만에 예배당을 짓고, 4년 만에 출석교인 2000명이 넘었다고 했다. 스스로도 목회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목회가 너무 잘됐던 게 결국 나를 더욱 목표 지향적이게 했다”며 “목회는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되는 것도 중요하다. 실패가 없던 것이 가장 큰 실패였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만약 설교권마저 회복한다면 어떻게 반대 교인들을 끌어안을 것인가”란 질문에 최 목사는 “나를 포함해 모든 교인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벽, 오전, 저녁 기도집회를 통해 미스바의 회개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시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