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시장 당선되면 시 없애겠다”… 기발한 공약 내걸고 출마
입력 2011-10-24 18:57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2)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지사가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시(市)를 “없애겠다”는 기발한 공약을 내걸고 오사카 시장 경선에 출마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23일 자신이 이끄는 지역 정당인 ‘오사카 유신회’ 전체회의에서 이달 31일자로 지사직을 사퇴하고, 다음 달 27일 치러지는 오사카 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공약을 내세웠다. 현재 ‘오사카부-오사카·사카이시-행정구(區)’인 구조에서 ‘시’를 없애고 ‘오사카도(大阪都)-행정구’로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오사카를 도쿄도(東京都)와 비슷한 ‘도(都)’로 승격시킨다는 구상이다.
표면적으로는 행정 비용을 대폭 줄여 재정난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로 보이지만 그 이면엔 현 시장을 없애고 오사카부 전체를 자기 뜻대로 끌고 가겠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반발이 심하다. 재선에 도전하는 히라마쓰 구니오(平松邦夫·62) 시장과 오사카시 공무원 노조는 “오히려 오사카시의 활력이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