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총선, 극우 스위스국민당 패배

입력 2011-10-24 18:56

23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위스 총선에서 ‘이민 반대’를 내세운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이 패배했다. 앞서 노르웨이와 덴마크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들이 참패한 바 있다

스위스 공영방송 SF의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국민당은 총 200석이 걸린 하원투표에서 최다득표 정당 자리를 지켰지만, 득표율이 25.9%에 그쳐 2007년 총선(28.9%) 때보다 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국민당이 총선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데 실패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는 실업률이 2.8%에 불과하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국민당은 외국인 혐오와 반(反)이민 정서를 자극하는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스위스국민당이 과연 1919년 이후 처음으로 총선에서 30%를 넘는 지지율을 얻는 최초의 정당이 될지가 초점이었다. 하지만 스위스 유권자들은 극우 보수정당에 더 이상 힘을 보태주기를 거부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