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IMK 우선협상자에 인터파크

입력 2011-10-24 18:46

삼성그룹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IMK)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삼성그룹은 24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매각 취지, 인수 후 사업운영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터파크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매각 조건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세부 인수 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나서 11월 초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IMK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인터파크와 벤처기업협회, 사모펀드인 H&Q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경영권을 포함해 삼성 계열사가 보유한 58.7%의 지분 가운데 경영권이 포함된 50% 미만의 지분을 주당 2만원, 4500억원대 안팎에서 사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지난 8월 1일 대기업의 MRO 사업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계열사의 IMK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IMK가 최종적으로 인터파크 품으로 들어가면 기존 MRO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쌓은 역량을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 확장해 대기업이 장악한 MRO 시장에 중소업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1996년 데이콤의 사내벤처 형태로 국내 전자상거래를 처음 시작한 이래 온라인 B2C 영역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업자인 이기형 회장이 대주주다.

개방성을 바탕으로 이용자 중심의 온라인 MRO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인터파크의 운영전략이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기존 MRO가 계열사끼리만 거래하는 폐쇄적인 정책을 사용한 것과 달리 기존 온라인 시장처럼 각종 가격 정보와 유사상품 정보, 이전 구매내역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다양한 업체들이 인터파크의 IMK에서 물건을 거래함으로써 MRO 분야에 자유시장 경쟁이 촉발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온라인 MRO 시장이 확대되면 기존 인터파크의 B2C 회사들도 B2B 사업을 하고, IMK에서 거래했던 B2B 업체들도 인터파크의 B2C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2년 전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이후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정체에 빠져있었던 상황에서 IMK를 통해 새롭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새로운 온라인 사업을 찾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는 중소 및 벤처기업의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사업 확대에 따른 중소기업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