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들리는 가계… 저축성예금 증가율↓

입력 2011-10-24 18:16

가계부채가 급등하고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저축성예금에 대한 관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이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가계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388조9090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7.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성예금은 금융기관의 예금 가운데 예치기간을 미리 약정하거나 지급 예고기간을 설정한 예금이다.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등이 포함된다.

가계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해 왔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11.9%에서 6월 11.1%, 7월 9.4%, 8월 7.9%로 4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면서 2008년 9월(1.0%) 이후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급격히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 등으로 가계가 저축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 데다 저금리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저축성예금에 대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76%로, 전월보다 0.03% 포인트 떨어졌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