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억2231만장… 신용카드 범람 위기
입력 2011-10-24 18:16
시중에 배포된 신용카드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카드대란 직전 규모를 초과했다. 금융당국은 배포된 신용카드 수가 적정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 카드 해지과정 개선책과 함께 휴면카드(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카드) 감축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올해 상반기까지 배포된 신용카드가 1억2231만장(휴면카드 포함)으로 지난해 말 1억1659만장보다 570만장(4.88%)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카드대란 직전인 2002년보다 1750만장이나 늘어난 수치다. 경제활동인구(2543만명) 1명당 지닌 신용카드 수 역시 4.9장으로 지난해 말 4.7장보다 0.2장 증가했다. 특히 휴면카드는 3295만장으로 지난해 말(3129만장)에 비해 166만장 많아졌다. 전체 발급 카드 10개 중 3개 정도(26.9%)는 쓰이지 않는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카드사들이 카드 해지과정에서 복잡한 절차 등을 내세운 탓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신용카드 해지과정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우선 카드 해지과정에서 카드사들이 연회비 면제, 특별 사은행사, 포인트 적립 등을 제안하는 행위를 금지토록 할 방침이다. 자동응답전화(ARS) 연결 시 카드해지 항목을 찾기 힘들게 하거나 상담원과 연결을 지연시키는 관행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다른 카드를 권유하거나 다른 혜택을 제안해 사실상 해지를 방해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높다”며 “카드 해지과정 개선책을 포함한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올해 안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