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 ‘임마누엘 신학’ 될때 세계적으로 우뚝”
입력 2011-10-24 18:06
글로벌 시대 한국 신학이 서 있을 곳은 어디인가. 한국기독교학회는 지난 21∼22일 충남 온양관광호텔에서 ‘글로벌시대의 한국신학’을 주제로 제40차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세계 속의 한국 신학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학술대회에는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맡았고 13개 학회별로 주제 발표와 소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진(숭실대) 교수는 ‘글로벌 한국 신학, 시공간의 초월적 융합 속에 있는 임마누엘 신학’이란 논문을 발표하고 한국 신학이 ‘임마누엘 신학’이 될 때 세계적인 신학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마누엘 신학은 5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째, 개인의 이기주의에서 출발하는 신앙의 사유화가 아니라 온 인류를 사랑하고 구원하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우주적 의지에 상응하는 ‘책임 있는 공적 신학’이다. 둘째, 임마누엘 신학은 히브리인의 신앙고백(신 26:5∼9)에 근거한 역사, 신앙고백적 신학이다. 고난과 위기의 역사현장에서 히브리 민족 자신과 항상 동행했던 하나님을 고백하고 있다.
셋째, 삼위일체 하나님의 경륜적 구원 역사 과정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기초한다. 즉 임마누엘 신학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경륜적 자기 계시 혹은 선교적 자기 파송에 기초한다.
넷째, 임마누엘 신학은 신학자 목회자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주어진 선교 사명에 기초한 ‘교회의 신학’이다. 왜냐하면 아버지 하나님이 아들 하나님을 보내셨듯이, 예수님도 제자들을 파송하셨고(마 28:18∼20), 성령 하나님도 역시 제자들을 파송하셨기 때문이다(행 1:8). 파송의 목적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도록 하는데 있었다.
다섯째, 임마누엘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 안에서 시공간이 극복된 ‘우주적 초월 신학’이다. 신학은 처음부터 이 세상의 것뿐 아니라 저 세상, 곧 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인 ‘하나님 나라’에 대해 증언한다.
김 교수는 “임마누엘 신학은 역사의 현장에서 오늘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 교회의 신학이 되어야 한다”며 “한국 개신교회가 사회의 지탄이 되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이 ‘임마누엘’을 ‘말’로만 전하고, ‘삶으로’ 증언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장춘(한동대학교) 교수는 ‘세계화 시대의 교회사회사업 실천’에서 “교회사회사업은 타락적 방향으로 흐르는 세계화를 구속하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 시대에 교회의 사회사업은 영성화, 공동체화, 지역사회(국내적) 세계화, 국제적 세계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성화는 신앙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회사업으로 나아가는 것이고, 공동체화는 대인관계적 관점으로서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회사업이다. 지역사회적 세계화는 교회가 지역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세계화에 대처해 지역사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회사업이며, 국제적 세계화는 범세계적 영역에서 공생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여 창조세계의 본질을 추구하는 사회사업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