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盲 부모’… 절반이 자녀이름 못써
입력 2011-10-24 22:04
서울에 사는 성인 남녀의 절반가량이 자녀의 한자(漢字) 이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명학 성균관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24일 자녀가 있는 서울 거주 30∼80대 남녀 427명을 대상으로 자녀의 한자 이름을 써보게 하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7.8%인 204명이 한자를 틀리게 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29명(30.2%)은 아예 한 글자도 쓰지 못했고, 75명(17.6%)은 일부 한자를 틀리게 썼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한자 사용이 부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이름을 정확히 기록한 사람은 30대가 37.2%에 불과했고 40대 54.6%, 50대 56%, 60대 이상 64.5%였다.
성씨조차 틀리게 적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가장 많이 틀린 성씨는 徐(서), 崔(최), 鄭(정), 柳(류), 鞠(국), 吳(오)씨 순이었다.
이 교수는 “성인 남녀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자녀의 이름조차 한자로 쓰지 못한다는 것은 충격적”이라 며 “기초한자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