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천에 반딧불이 대량 서식… 청정 생태지역 탈바꿈
입력 2011-10-24 17:57
전북 전주시내를 가로지르는 하천들이 반딧불이(사진), 수달, 쉬리 등이 서식하는 청정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전주시 직원들로 구성된 동아리 ‘녹색성장팀’은 최근 두 달간 삼천(三川)의 반딧불이 생태계를 모니터링한 결과, 삼천취수장∼석구동 모악로 다리밑 2㎞ 구간에서 반디불이 500여마리가 대량 서식한 것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8월 15일 밤 삼천취수장∼신평교 구간에서 반딧불이 2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이달 중순까지 반딧불이 개체수는 500여마리로 늘었다.
녹색성장팀은 환경지표종인 반딧불이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하천 수질이 맑고 깨끗해 자연환경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질오염이나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력이 다른 곤충에 비해 약한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환경이라면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조사 책임자인 장덕현 간사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한 가로등이 반딧불이를 포함해 하천 주변 생물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008년 3월에는 인근 전주천에서 천연기념물(제330호)인 수달이 처음 발견된 뒤 현재는 5∼6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주천 상류∼서신교 사이에는 1급수에만 산다는 쉬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콘크리트 보를 없애는 등 생태하천조성사업으로 전주지역 하천이 청정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