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전북지역 귀농·귀촌 1번지로 떴다
입력 2011-10-24 17:56
전북 고창군이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에서 귀농·귀촌 1번지로 뽑혔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2001∼2010년 전북지역 농촌에 터전을 잡은 도시민은 모두 3197가구로 이 가운데 397가구(12.4%)가 고창에 정착했다.
고창군의 2001년 귀농인은 13가구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늘어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106가구가 귀농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이어 김제시(385가구), 진안군(335가구), 순창군(29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도 관계자는 고창지역이 너른 들녘과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수박과 복분자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질을 갖고 있어 도시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야산 개발지구가 많아 주택을 짓기에도 편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2005년 고향인 공음면에 내려온 오영은(46)씨의 경우 복분자와 오디, 블루베리 등을 생산·가공·판매해 한 해 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씨는 “정주 여건뿐 아니라 행정 지원이 뒤따라 귀농인 대부분이 곧바로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실패해서 다시 도시로 나가는 사례가 다른 곳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가 지역 내 귀농·귀촌인 269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귀농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향’(35.5%)이 꼽혔다. 또 노후를 편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주변환경’(32%)과 ‘영농여건’(20%)도 주요 고려 사항이었다.
귀농가구의 주 소득원은 ‘채소’(23.0%), ‘특용작물’(18.9%), ‘벼농사’(17.2%), ‘축산’(15.5%) 등의 순이다. 귀농이후 이웃주민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65%가 ‘전혀·거의 없다’로 답했고, 32.4%는 ‘해결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도는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주택구입자금을 4000만원까지 융자하며, 주택수리비 지원도 2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에 현장실습을 확대하고, 귀농을 준비하는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학교도 열기로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