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50%, 6개월내 퇴사… 평균 근속기간 23.6개월
입력 2011-10-25 00:14
비정규직 근로자의 절반 이상이 한 직장에서 6개월도 못 버티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도 평균 2년이 채 안 됐다.
24일 한국노동연구원 성재민·정성미 책임연구원이 통계청 자료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비정규직 노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3.6개월이었다. 특히 6개월 이하 근속한 근로자도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6%에 달했다.
2009년 개정된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라 비정규직 근로자가 2년 이상 근속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사측이 계약기간을 짧게 한 탓이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77.3개월로 비정규직의 3배가 넘었다. 정규직 근로자 중에는 6개월 이하로 근속한 경우가 18.7%에 불과했다.
여러 직장을 합한 근속기간이 10년(120개월) 이상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더 큰 격차를 보였다. 정규직의 경우 4명 중 1명 꼴(24%)로 10년 이상 근속했지만 비정규직은 100명 중 4명(4.4%)에 불과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 기준 568만5000명이다. 전체 임금근로자 1704만8000명의 33.4%로, 근로자 10명 중 3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등 처우 수준도 갈수록 낮아졌다. 지난해 8월 정규직 월평균 임금을 100으로 볼 때 비정규직의 임금은 54.8로 정규직 임금의 절반을 조금 넘겼다. 근로시간은 지난해 정규직이 주당 45.6시간, 비정규직이 주당 39.0시간으로 정규직이 약간 길었다. 근로시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데 임금 수준은 거의 배에 가깝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정규직 임금 대비 비정규직 임금은 2002년 67.1 수준이었지만 카드 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 61.3으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54.6까지 내려앉았다.
성재민 연구원은 “2002년 통계분석을 시작한 이래 비정규직의 근속 기간은 24개월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임금을 보면 비정규직의 임금은 경기 변동과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