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공동체 희망을 쏜다-인터뷰] 손택종 순흥초군농악대 대표
입력 2011-10-24 18:10
“어르신들 밝은 표정보고 성공 확신
올 겨울 전통방식 두부도 만들 것”
“어르신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적극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을기업 ‘순흥초군농악대’ 손택종(67·사진) 대표는 어르신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이같이 21일 말했다.
손 대표는 정보통신부를 정년퇴직한 뒤 고향에서 소규모 농사를 짓고 있다. 박백수(58) 총무와 함께 농악대 운영과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도맡아 무보수로 일한다.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무료하게 소일하는 대신에 일터로 나와 밝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힘이 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마을에서 대대로 명맥을 이어오던 농악대가 5년 전쯤 체계적으로 조직이 정비된 이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등 내실이 잘 다져진 탓에 마을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상시 출근해 작업하는 어르신들의 작업장이 선비촌 내에 마련된 덕분에 관람객들을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맞게 된 게 농악대 최고의 행운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인력 운영의 노하우와 단체 관광객들의 예약 등은 선비촌과 협약을 통해 위탁 운영하도록 한 것도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기업이 출범하고 난 뒤 어르신들의 밝아진 표정에서 성공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했다. 출범 초기 어르신 개인 간의 기능 차이로 약간의 갈등도 표출됐었다. 하지만 신명나게 일할 수 있다는 기쁨을 맛본 그들에게 다소의 시행착오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 대표는 “어르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경험에다 나무와 짚 같은 저렴한 원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다른 마을기업들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편인 것 같다”면서 “올 겨울에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두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선비촌 내 대규모 초가지붕 설치 작업을 선점하는 등 비수기 사업 아이템 개발에도 적극 나설 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제대로 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최종 목표라는 손 대표는 “지역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영주=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