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장관·경호처장 인선 재보선 직후 발표할 듯
입력 2011-10-24 21:47
이명박 대통령이 24일 통일부 차관에 김천식(55)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정전사태와 내곡동 사저 논란으로 각각 사의를 밝힌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후임은 10·26 재보선 직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 내정자는 6월 북한이 남북 베이징 비밀접촉을 공개하며 실명을 거론한 남측 대표 중 한명이다. 북한은 당시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김 내정자,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정상회담을 하자며 돈 봉투를 건네려 했다”고 주장했다.
김 내정자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남북정상회담에 깊숙이 관여한 ‘회담통’이다. 통일부 과장이던 2001년 첫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해 기록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에서도 대북정책과 남북정상회담 실무를 담당했다. 현 정부 들어선 6·15 정상회담 관련 인사 중 거의 유일하게 중용됐다. 대북 물밑협상설이 나올 때마다 ‘통일부 K국장’으로 거론돼 ‘미스터 K’란 별명이 붙었다. 류우익 장관이 적극 추천해 발탁됐으며 유연한 대북정책에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후임 경호처장에는 어청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 허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석기 주 오사카 총영사관 총영사,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신임 경호처장을 발표하려다 “인선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며 26일 이후로 미뤘다. 재보선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 이사장은 경찰청장 재직 시절의 종교 편향 논란, 허 사장은 KTX 고장 문제, 김 총영사는 ‘용산참사’ 사건이 약점이다. 지경부 장관 후보군에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수석, 김동선 중소기업청장, 윤상직 지경부 1차관 등이 올라 있다.
경호처장과 지경부 장관 인사는 다음 달 1일 이 대통령의 러시아·프랑스 순방 출국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가스관 프로젝트 등을 논의한다. 이어 3∼4일 프랑스 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재정위기 타개책을 협의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