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본고장, K팝에 빠져들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서 ‘SM타운 월드투어’ 공연
입력 2011-10-24 21:27
아시아를 뒤흔들고 유럽을 들썩이게 한 K팝 열기가 이번엔 팝의 본고장인 미국의 중심지 뉴욕을 덮쳤다. 주인공은 얼마 전 파리를 흔들었던 아이돌 가수들이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SM)가 개최한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공연 열기로 가득 찼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마이클 잭슨, 레이디 가가, 로드 스튜어트 등 세계적 팝가수들이 섰던 무대로 동양인 가수가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공연 열기는 공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예고됐다. 공연장 주변은 한류 팬 수백명으로 들썩였고, 일부는 소녀시대나 샤이니의 군무를 흉내 내며 콘서트를 기다렸다. 공연장에 입장한 팬들은 1만5000여명. 이들 중 70% 이상은 서양인이었다.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공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이 너무 고맙다. 그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뉴욕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소녀시대의 태연은 “앞으로도 여러 나라에서 소녀시대를 알아주고 K팝을 사랑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인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자 1면에 ‘어택 오브 더 K팝 스타(attack of the KPOP STAR)’ 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아시아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한류 현상이 프랑스, 브라질, 독일, 호주를 넘어 뉴욕의 문을 열려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헤드라인과 함께 소녀시대의 사진과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유니버설뮤직 인터내셔널의 맥스 홀 사업총괄 책임자는 “소녀시대는 굉장히 인상적인 아티스트”라며 “그들의 군무와 노래는 정말 강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SM은 지난해 8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 LA,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프랑스 파리 등에서 대규모 콘서트를 열어왔다. 이번 뉴욕 콘서트는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이었다.
한편 SM은 소녀시대의 신곡 ‘더 보이즈(The Boys)’ 뮤직비디오가 지난 23일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SM은 “지난 19일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4일 만에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소녀시대의 글로벌적 인기와 영향력을 입증시켰다”고 자평했다. ‘더 보이즈’는 다음 달 미국에서 맥시 싱글(maxi single)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